초두효과(서열 위치 효과)란 무엇인가
심리학에서 나온 현상으로서 처음 제시된 정보 또는 인상이 나중에 제시된 정보보다 기억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용어는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직접 연구를 수행하면서 만들어낸 용어이며 연구 목록 내의 항목 위치에 따라 재현 정확도가 다양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말 그대로 처음에 뇌에 입력된 정보가 나중에 입력된 정보보다 기억에 잘 남는다는 소리이다. 심리현상 중 사람이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현상 중 하나이다. 서열 안의 처음과 마지막 항목을 가장 잘 기억하고, 중간의 항목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기질을 말한다. 임의의 순서의 항목 목록을 회상하라고 요청받을 때 사람들은 목록의 마지막 것과 함께 회상을 시작하고 해당 항목들을 가장 잘 회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최신 효과라고 한다. 더 이전의 목록 항목 중 최초의 일부 항목은 중간의 항목들보다 더 자주 회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초두 효과라고 한다. 초두효과를 제안한 한 가지 이유는 제시되는 초기 항목들이 장기 기억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저장된다는 점으로, 이는 이것들을 처리하는 양이 더 큰 데 기인한다. 초두 효과는 항목이 빠르게 제시될 때 감소되며 천천히 제시될 때 강화된다. 영구적인 장기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이 부족한 기억상실의 경우 초두 효과를 보이지 않으나 회상이 학습 직후 발생하는 경우 최신 효과를 보인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초두 효과 감소를 보이지만 회상 시 최신 효과를 나타내지는 못한다.
인관관계에서 본 초두 효과
초두현상은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한다. 그 이유는 바로 사람을 볼 때의 첫인상 때문인데, 사람들이 서로 처음 만날 때의 든 느낌과 기분이 앞으로 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결정한다. 실제로 첫 만남에서 욕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등 나쁜 모습을 보여주면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 생각은 나중에 이 사람이 착한 행동을 보여줬을 때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 간 인간관계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이 이런 현상 때문에 나온 소리다. 첫 만남에 좋은 점수 따고 들어가면 앞으로의 만남은 순탄해질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첫인상을 좋게 하려는 노력은 상당히 중요하다. 소개팅 상황이나 기업 면접 등등 많은 부분에서 적용된다.
초두 현상 관련 실험(솔로몬 애쉬)
이 초두현상을 알아내기 위해 솔로몬 애쉬가 아래와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실험 참가자들에게 A와 B 두 사람의 성격에 대한 정보를 적은 카드를 나눠주었다.
A: 똑똑하다, 근면하다, 충동적이다, 비판적이다, 고집스럽다, 질투심이 많다
B: 질투심이 많다, 고집스럽다, 비판적이다, 충동적이다, 근면하다, 똑똑하다
그런 다음 실험 참가자들에게 A와 B에 대한 인상과 그 사람의 직관적 느낌을 물어본 결과, 실험에 참가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A에게는 호감을 느낀 반면 B에 대해서는 비호감을 나타냈다. 잘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똑같은 단어"임에도 A와 B는 "정보의 대한 카드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호감도가 달라졌다. A에게는 '똑똑하다', '근면하다'라는 긍정적인 말이 초두효과를 일으켰고, B에게는 '질투심이 많다', '고집스럽다'라는 부정적인 말이 초두효과를 일으킨 것이다. 위 결과를 통해 이 실험의 결과는 사람들은 실제로도 첫인상이 사람을 판단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친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 실험 후 초두효과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며 인간관계와 관련된 책이라면 꼭 한 번씩은 나오는 단어가 되었다.
초두효과의 연관 개념: 망각 곡선
망각 곡선(forgetting curve)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잊는지에 대한 그래프이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의 초두 효과와 연관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위의 사진과 같이 초반에는 급격하게 잊어버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어먹는 속도가 느려져서 시간이 지나고 결국에는 거의 잊어먹지 않는 장기 기억으로 전환된다. 한 번 학습한 것을 다시 학습한다면 망각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심지어 이 효과는 중복 적용이 가능하여 복습이 중첩될수록 망각 속도는 점점 느려지게 된다. 또한 최종적으로 장기 기억으로 남는 양도 많아진다. 쉽게 생각하자면, 우리가 모국어를 10시간 동안 말하지 않아도 그 후에는 듣고 읽고 쓰는 게 가능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 어학연수를 가는 게 어휘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이유도 생각해 보자. 망각 위에 망각곡선에서 망각으로 가기 전에, 그 단어, 문장, 글씨를 또 사용할 이유가 생기고, 자연스레 말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망각곡선의 시작점으로 가는 것이다. 이게 한 달, 두 달, 일 년, 이 년, 십 년 이렇게 되다 보면 망각곡선은 매우 완만하게 떨어지게 될 것이다. 이를 이용하여 학습을 할 때 적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떠한 한 개념을 학습하고 난 뒤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의 시간 순으로 복습을 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장기 기억으로 전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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