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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심리학

스톡홀름 증후군: 범인에게 동화되는 심리

by 초보99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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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증후군 개요

스톡홀름 증후군은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화되는 비이성적인 심리 현상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변호하는 현상이며, 인질이 아니더라도 일부 매 맞는 배우자나 가족의 일원, 학대받는 아이들도 이와 유사한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고 한다. "남편은 때리긴 해도 심성은 착한 사람이라고요."와 같이 가정폭력 피해자인 아내가 오히려 가해자인 남편을 변호하는 현상이 스톡홀름 증후군의 대표적인 예시다. 반대로 리마 증후군은 범인이 인질에게 동화되는 심리 현상이다

스톡홀름 증후군의 배경

스톡홀름 증후군은 1973년 8월 23일부터 8월 28일까지 스톡홀름 노르말름스토리의 크레디트반켄 은행을 점거하고 은행 직원을 인질로 잡았던 노르말름스토리 사건에서 이름을 발췌했다. 얀에릭 올슨은 크레디트반켄 은행에 침입하여 3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를 인질로 잡고 스웨덴 법무부 장관과의 협상에서 3가지의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첫 번째 교도소에서 만난 친구이고 당시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클라르크 올롭슨의 석방 및 은행 안으로 들여보내줄 것, 두 번째 300만 크로네, 세 번째 탈출을 위한 무스탕 차량을 요구했다. 납치범들은 4명을 인질로 삼아 6일 동안 경찰들과 대치했는데, 납치범들이 인질들에게 공포감을 주면서도 친절과 호의를 베풀었다. 이들은 인질 중 1명이 감기로 힘들어하자 강도들은 코트를 벗어주기도 하고, 인질 중 한 명이 가족과 연락하지 못하자 인질을 위로하고, 다른 인질이 작은 방에 있는 것에 폐쇄 공포를 느끼자 밧줄을 풀어주고 밖으로 나가게 했다. 둘째 날부터 납치범들과 인질들은 서로 이름을 교환했고 인질들은 납치범들보다 경찰을 더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인질들과 납치범이 있는 금고에 최루탄을 발사하자 납치범들은 즉시 항복했다. 경찰은 인질들을 먼저 나오라고 요구했지만, 납치범들을 끝까지 보호하던 4명의 인질들은 이를 거부했다. 금고에서 인질들과 납치범들은 서로 키스하고 포옹하고 악수하며 헤어졌다. 인질 중 1명인 크리스틴 엔마크는 들것에 실려 가는 동안 수갑이 채워진 올롭슨에게 "클라르크, 다시 만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이 납치범들을 체포하자 2명의 여성 인질이 경찰에게 "납치범들을 다치게 하지 마세요. 우리를 해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납치범에 대한 인질들의 관계는 대중과 경찰을 당황시켰다. 심지어 경찰은 엔마크가 올롭슨과 함께 강도 사건을 계획했는지 조사하기까지 했다. 경찰이 인질들에게 증언을 요청해도 그들은 오히려 범인을 변호하고 경찰을 적대시하며 증언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고, 납치범들이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 몇몇 인질들은 납치범들을 찾아가 면회를 신청했으며 법정에서 납치범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납치범들이 검거되고 난 후 인질들은 납치범들이 자신들에게 친절하게 대했으며 신체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범죄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닐스 베예로트가 뉴스 방송 중에 이 현상을 설명하면서 처음으로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썼다. FBI에 따르면 FBI 데이터베이스에 조사된 95%의 인질들은 스톡홀름 증후군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스톡홀름 증후군의 또 다른 사례

- 미국의 언론 재벌 허스트 가문의 큰 딸 패티 허스트는 19세이던 1974년 2월 급진적 좌파 도시 게릴라 공생해방군에 납치되었으나, 납치범에게 설득되어 2개월 뒤 공생해방군의 샌프란시스코 은행 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패티 허스트가 1975년 9월에 체포되었을 때, 변호사들은 패티 허스트가 스톡홀름 증후군 때문에 범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79년 2월에 지미 카터 대통령이 형량을 줄여주었고, 2001년 1월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사면을 받았다.
- 엘리자베스 스마트라는 소녀는 정신이상자에게 납치되어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성적 학대를 당하고 부인 행세를 하도록 강요당했다. 스마트는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에서 여러 달 동안 범인과 노숙을 하였다. 이 기간 동안 신체적 구속이 전혀 없는 상태였는데도 소녀는 도망가지 않고 계속 범인과 같이 생활해 왔다.
- (영화:007 언리미티드) 엘렉트라 킹: 테러리스트 레나드에게 납치당한 경험이 있고, 행동이 수상해서 제임스 본드는 엘렉트라가 스톡홀름 증후군이 아닌지 의심한다. 하지만 진실은 엘렉트라가 자신을 납치했던 레나드를 이용하고 있었다.
- (드라마:CSI:NY: 2기 23화) 센트럴 파크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미 해병대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하던 남편이 해병에게 제압당하자 평소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져 있던 아내가 남편이 떨어뜨린 흉기로 해병을 살해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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